휴전이 이루어진 1953년 여름의 비무장지대. 엄마를 찾아 방황하던 영아(주민아)라는 소녀가 개울에 빠지자 한 소년(이영관)이 구해준다. 소년은 MP 철모를 쓰고 누더기가 된 북한군 군복에 훈장을 주렁주렁 단데다 권총까지 차고 있다. 폐허가 된 그곳에서 의지가지없는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, 영아의 엄마를 찾아 같이 가기로 한다. 배가 고픈 영아를 위해 소년은 감자를 찾고, 반찬 할 개구리를 잡는다. 북한군들이 멀리서 다가오자 둘은 급히 도망가고, 때마침 감자를 삶아 먹으려고 받침대로 쓴 지뢰가 터진다. 이 지뢰 폭발 사고로 인해 판문점에서는 긴급정전회담이 개최된다. 한편 소년이 먹을 것을 찾으러 간 사이 영아가 토끼를 좇는 바람에 둘은 그만 헤어진다. 서로를 찾아 헤맨 끝에 다시 만난 둘은 폐허가 된 한 건물에서 잠을 자다 북으로 올라가는 간첩을 만난다. 그가 둘을 북으로 끌고 가려 하자 소년은 총을 겨눈다. 그러나 고장 난 줄 알았던 총에서 총알이 나가고, 총에 맞은 간첩은 죽어가며 소년을 칼로 찌른다. 혼자 남은 영아는 길을 가던 중 염소를 만나 같이 다니지만 염소마저 지뢰가 터져 죽고, 영아는 엄마를 찾아 위험천만한 지뢰밭을 걸어간다.